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이제 며칠 있으면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 운동일에 돌입하게 된다. 모두 254개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새로 탄생하고 46명의 비례 대표 국회의원이 가려진다. 전체 300명 중에서 많지 않은 숫자지만 비례 대표 국회의원은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모두 46명의 숫자는 교섭 단체 정당을 두 개 이상 만들고도 남는 규모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서 지금의 비례 대표 국회의원 제도는 단순히 비례 정당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한 정당이 아니라 지역구에서 많이 당선되지 못하지만 비례 정당 투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를 한 정당에게 의석 우선권이 부여되는 ‘준연동형’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마치 유럽의 의회 정치에서 다양한 색깔의 정치 세력이 유권자를 대표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제도가 그리고 현실이 그런 고차원적인 의미에 부합하고 있는 것일까. 비례 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엄청난 물의를 유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의 공천 탈락을 확정지으며 파장이 커졌다. 민주당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병역 기피’로 규정해 인권 퇴행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비등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던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과도 배치된다. 결국은 정치적 다양성을 표방하겠다는 의지와 달리 청년 세대 표심을 더 의식한 이유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역시 비례 후보자 선정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난 20일 비례대표 후보자 당선권에 조배숙 전 전북도당 위원장을 배치하는 등 순번을 재조정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과 당직자가 소외됐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한동훈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사천 논란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단 한 명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며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이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비례 대표 후보자 선정 등 비례 대표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선거 전체 결과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과연 빅데이터는 총선 비례 후보자 선정 등 현재의 비례 정당 투표 제도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까. 먼저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6~23일 기간 동안 총선과 비례라는 두 키워드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봤다. 총선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만3285건이고 비례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643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비례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평상시 높지 않았지만 비례 대표 후보자 논란이 집중된 지난 18일 급증해 1176 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총선 vs 비례(2024년 3월 16~23일)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총선 vs 비례(2024년 3월 16~23일)

그렇다면 비례 투표와 위성 정당에 대해서는 어떤 빅데이터 인식으로 나올까. 같은 기간 동안에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봤다. 비례 투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조국’, ‘민주당’, ‘국민’, ‘국민의힘’, ‘미래’, ‘민주’, ‘이재명’, ‘조사’,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선관위’, ‘한동훈’ 등으로 올라왔고 위성 정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 ‘위원장’, ‘조국’, ‘미래’, ‘이재명’, ‘한동훈’, ‘민주’, ‘정치’, ‘대사’, ‘인사’, ‘윤석열’ 등으로 나왔다(그림2). 비례 투표와 위성 정당 모두 빅데이터 연관어로 보면 정치적 이해 관계로 점철되어 있다.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비례투표 vs 위성정당(2024년 3월 16~23일)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비례투표 vs 위성정당(2024년 3월 16~23일)

이번에는 비례 투표와 위성 정당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에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확인해 보았다. 비례 투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무용지물’, ‘지지하다’, ‘꼼수’, ‘견제’, ‘논란’, ‘강세’, ‘오해’, ‘겸손’, ‘막말’, ‘힘들다’, ‘비난하다’, ‘폭행’, ‘힘싣다’, ‘불법정치자금’ 등으로 나타났고 위성 정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논란’, ‘비판’, ‘추천하다’, ‘갈등’, ‘범죄’, ‘꼼수’, ‘병역거부’, ‘배려’, ‘부적격’, ‘만장일치’, ‘비판하다’, ‘의혹’, ‘반발’, ‘논란일으키다’, ‘동의하지못하다’ 등으로 나왔다. 비례 투표와 위성 정당 모두 부정적인 감성 연관어로 도배되는 결과다.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비례 투표는 긍정 39%, 부정 57%로 나왔고 위성 정당은 긍정 20%, 부정 78%였다(그림3).

(그림3)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썸트렌드):비례투표 vs 위성정당(2024년 3월16~23일)
(그림3)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썸트렌드):비례투표 vs 위성정당(2024년 3월16~23일)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