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댄 최이현 대표. / LG그룹 제공

한국에서는 가죽 시트를 제외하곤 모든 자동차 부품이 재활용된다. 그런데 최후의 문제 부품인 가죽 시트를 재활용해 자동차 부품 재활용률을 100%로 높이겠다고 도전한 인물이 있다. 바로 버려진 가죽 시트로 튼실한 가방, 멋진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자동차 폐기물 재활용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다.

그는 영국에서 유학했는데 석사 논문 주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이었다. 논문을 작성하려고 자료를 모으던 중 최 대표는 자동차 폐기물이 땅에 묻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논문 결론 부분에는 폐기되는 자동차 부품들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귀국한 뒤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영국 유학 시절 150만 원짜리 낡은 차를 사서 타고 다녔는데 어느 날 집 근처에 세워둔 차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카센터에서 가서 수리비를 물어봤더니 산 가격을 훌쩍 넘겨 결국 폐차하기로 했다. 워낙 정이 듬뿍 들어서 차를 그냥 폐기할 수 없었어 시트를 뜯어내 소파로 만들었다. 이 사업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모어댄은 버려진 가죽 시트를 활용해 가방, 지갑, 카드 지갑, 명함집, 키홀더 등을 생산해 판다. 브랜드 이름도 지속 가능성을 의미하는 ‘컨티뉴(continew)‘이다.

“버려진 가죽으로 상품을 제작했다고 하면 품질이나 내구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자동차에 시트로 썼던 가죽은 사용 연도가 40년이다. 높은 온도와 습기를 이길 수 있게 만들어져 품질도 좋고, 값도 일반 가죽의 4배가 넘는다.”

그는 버린 가죽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폐차장을 돌아다닌다. 처음엔 “이런 이상한 거 가져가서 뭐에 쓰려고 하냐”라는 반응이었으나 매일 들르니 이제는 가죽을 모았다가 주는 곳도 많아졌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는 사원도 뽑았다.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직원 1명이 많은 업무를 해야 하므로 실력이 뛰어난 사원이 필요했다. 디자인, 개발, 기획 분야에서 1명씩 스카우트해 지난 2015년 6월 사업을 시작했다.

“3명 모두 대기업에서 일하다 사람이라 기왕에 받던 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연봉에 영입했다. 그래서 매출이 0였던 회사 설립 초기 이들에게 회사의 비전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한국보다는 여건이 갖춰진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려 했다. 그런데 우연히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했다가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지갑 500개가 품절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때부터 한국에서도 팔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내 판매도 시작했다.”

모어댄은 지난해 ‘LG소셜캠퍼스 금융 지원 사업’에 응모해 가장 높은 등급인 파이오니어 등급을 받아 사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어서 제품 종류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1,000만 원이 넘게 드는 제품 개발이 가능하게 됐으니 실로 엄청난 행운이었다.”

사업 시작 2년 만에 회사를 대단한 사회적기업으로 일으킨 그는 최근 미국법인 출범시켰다. 이 법인을 통해 미국에서 오는 2018년 지구의날(4월 17일)에 맞춰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 맞는 스타일의 제품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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