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기업 자원봉사 콘퍼런스’ 모습. /박민석 기자

성공적으로 협업한 기업 자원봉사 활동 사례 발표가 끝난 후 본격적인 기업·센터·단체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발제 및 토론에서는 ‘동상이몽,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주제로 김의욱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이 사회를, 유명훈 코리아씨에스알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김 국장은 “이 자리를 통해 기업 봉사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찾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여 해결할 것인지 새로운 컨센서스를 만들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대표가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의 동반 성장 협업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유 대표는 기업 사회봉사 활동 3가지 트랜드 △혁신 △사회적 공감과 소통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 기업 사회봉사 활동들의 문제점들을 말했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기업 자원봉사 활동은 봉사 시간, 참여 인원수를 중요시하는 양적 성과 중심, 기업 자원봉사 활동 의무화에 따른 봉사 활동 본연의 목적 상실, 자원봉사센터와 단체가 기획 대리 업체화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각 섹터가 서로의 역할을 이해, 기획 단계부터 협업하여 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협업 구조, 임팩트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사회 문제 우선순위 선정 △온·오프 라인 혁신 플랫폼 구축 △임팩트 측정 △SDGs를 고려한 전략 사회공헌 활동  △자원봉사센터와 단체들이 기업과 임팩트 파트너십을 만들 것을 제언했다.

끝으로 유 대표는 각 섹터 간 임팩트 파트너십을 위해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가 내가 언급한 이야기를 받아들여 공동의 방향성을 갖고, 꾸준히 이끌어갈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7 기업 자원봉사 콘퍼런스’ 토론 현장. /박민석 기자

유명훈 대표의 발제가 끝나고 토론자들이 무대 위로 올랐다.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의 처지를 대변하는 유승권 JB금융지주 CSR(기업의사회적책임)팀장, 김인영 서울중구자원봉사센터 팀장, 양병주 서울비전트레이닝센터 팀장이 자리에 앉았다.

이어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 3인 3색의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유 팀장은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들의 현장에서의 고민과 센터·단체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유 팀장은 “현재 기업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기부하는 팬시한 봉사 활동이 붐이다. 직원들은 편해하지만, 사회 공헌 담당자들은 때때로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인지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라며 “봉사 활동의 목적의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 자원봉사 활동을 이벤트성 활동으로 바라보는 의사 결정권자들, 실무자들 사이에도 틈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도, 많은 회사의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사회 공헌 활동을 이벤트로 바라보며, 매스컴 보도를 위한 보여주기식 사회 공헌 활동을 원하는 결정권자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제공된 제품들은 대상자에게 불필요한 경우가 많아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활동 후에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아이템 중심의 사회 공헌이 아니라 진정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보여주기식 사회 공헌 활동을 타파해야 한다”라며 “매스컴에 자주 언급되는 대기업들이 아닌, 중견, 중소기업들은 1년에 사회 공헌 예산으로 1,000만 원도  활용하기 쉽지 않다. 자원봉사센터나 단체에서는 이런 중견, 중소기업들의 상황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이어 자원봉사센터의 처지에서 발표한 김 팀장은 기업 사회봉사 활동에서 센터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연계 소통의 중간자적 역할 △기업 욕구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기업 자원봉사 활동 평가 시스템 마련 △기업 자원봉사 가치 공유·확산 4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3년간 파트너 기업의 수는 줄었지만 봉사 활동 횟수는 늘어나고 있다. 3년 이상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기업의 자원봉사 활동은 자원봉사센터, 기업 담당자들 간의 소통과 신뢰를 구축하여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내를 갖고, 앞서 언급한 자원봉사센터의 4가지 역할을 차근차근 수행한다면, 기업과 센터의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양병주 서울비전트레이닝센터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마지막 지역·단체 입장 발표를 맡은 양 팀장은 기업·단체·자원봉사센터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역 사회 문제 우선순위 도출 △혁신 플랫폼 구축 △사회 성과 측정 3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자원봉사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기업과 단체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유명훈 대표의 발제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양 팀장은 “기업 사회봉사 활동이 일회성 단순 지원이 아니어야 한다면 성과 분석도 장기적 관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드에서 사회 가치에 대해 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3자가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유승권 JB지주 팀장이 마지막 종합 토론에서 제언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토론자들의 발표가 끝나고, 콘퍼런스 참가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김 국장의 ‘3자가 함께 기업 자원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어떤 부분들을 집중하고 염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참가자들의 의견들이 오갔다.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발언자는 “우선 지역 사회의 주체인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사회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기업들에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라며 “과거 센터와 복지관들이 양적인 성과, 실적들 때문에 기업에 관대했었다. 이제는 습관을 버리고,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화 사회봉사단 담당자는 “자원봉사센터나 기관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지만, 그 봉사 활동이 결과적으로 직원들에게 피드백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다. 따라서, 3자가 함께 활동하면서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 소신 있게 아니라고 말하며,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패널들의 제언에서 유명훈 대표는 자발적 기업 자원봉사 문화 확대, 임팩트 측정, 임팩트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임팩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3자가 서로 대해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승권 팀장은 “기업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뿐 아니라 언론의 힘도 중요하다. 언론에서 큰 기업, 이벤트 중심의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것도 기업 사회 봉사 활동에서 갑질과 홍보성 짙은 사회 공헌 활동 기획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센터에서는 잘하는 기업에 잘한다고 말하는 것도 좋지만 못하는 기업들에는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라도 공개해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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