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달 iOS 11.1에 인종, 성별 등 다양성을 담은 수백 개의 이모지를 추가했다. 사진은 애플이 지난 7월 17일 선공개한 이모지. /애플 제공

지난 7월 17일 오스트리아에 사는 라이우프 알후메디는 애플의 새로운 이모지(emoji)를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에 사는 10대 무슬림 여학생이다. 그가 기뻐했던 이유는 애플의 새로운 이모지에 히잡을 쓴 여성이 포함됐기 때문.

이모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모티콘(emoticon)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괄호나 쉼표 등의 부호를 조합해 표정,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emoticon)과는 달리 이모지는 표정이나 사물을 표현한 간단한 그림 아이콘이다.

CNN에 따르면 알후메디는 지난해 유니코드협회에 무슬림 여성과 관련한 이모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바 있다. 유니코드협회는 이모지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히잡 쓴 여성 이모지가 그의 건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이는 유니코드협회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이모지에 더욱 다양한 개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지난 7월 17일 ‘세계 이모지의 날’을 맞아 이달 출시 될 이모지를 일부 선공개했다. 공개한 이모지에는 히잡을 쓴 여성을 비롯해 모유 수유하는 여성, 요가 하는 남성 등 다양성에 대한 애플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제 곧 이 이모지를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다음 주에 공개되는 iOS 11.1에는 지난 7월 발표한 이모지들을 비롯해 성별 중립적인 캐릭터, 다양한 의상, 신화적 캐릭터 등 수백 가지의 새로운 이모지가 추가된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미국 수화의 ‘I Love You’를 따라서 디자인한 ‘사랑해’ 제스처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각계각층의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데 더욱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다.

과거 애플은 인종 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이모지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대부분의 인물 이모지가 백인을 묘사하고 있으며, 운동 같은 외부 활동이나 직업과 관련한 것은 대부분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애플은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모지를 발전시켜왔다.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은 물론이고, 2015년에는 동성애 커플 이모지와 동성애 커플의 입양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이모지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사이클, 역도 등을 즐기는 여성 스포츠인을 비롯한 수리공, 엔지니어, 의사 등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애플의 새로운 이모지는 다음 주 iOS 11.1 개발자 및 공개 베타 미리 보기와 함께 공개되며, 그 후 iOS, macOS, watch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포함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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