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뒤늦게 밀린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0일, 넷마블 사내 게시판에는 “넷마블게임즈와 해당 계열사의 2014년, 2015년 2개년에 대해 퇴사자를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권영식 대표가 올린 글이었다.

넷마블은 개발자 자살 사건과 돌연사, 수당 미지급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7월, 한 온라인 게시판에 “넷마블 게임즈에서 일하던 38세 형님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비보의 글이 올라왔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냐며 집중했고,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많은 업무량에 야근하는 것)로 인한 과다한 스트레스와 업무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이미 그 이전에도 넷마블게임즈에서 일하던 개발자가 자살하는 소동이 있었다.

실제, 넷마블 게임즈의 업무 강도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었다. 직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당시 사망사건 이후 “오후 10~12시 퇴근 빈번. 귀가해서도 새벽에 이메일 전송”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넷마블게임즈에서 퇴사했다고 밝힌 네티즌은 “기본 퇴근 시간이 11시다. 새벽 2시에 회의가 잡힐 때가 비일비재하다. 팀장은 일주일에 2~3번 철야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고용노동부가 넷마블을 현장 조사했고, 그 결과 연장근로가 만연하며 44억의 연장근로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넷마블에 지급하지 않은 돈 44억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고, 넷마블은 이를 지급했었다. 당시 지급한 돈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미지급된 초과근로수당 등이었다.

사후 조치가 아쉽기는 하지만, 사건 이후 넷마블은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건이 있고 난 후, 업계 최초로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등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실시했다. 사후에는 앞선 사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노력이었다.

이번에도 넷마블은 임직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여 밀린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서 지급 명령한 1년분과 그 이전 2년분을 이번에 추가 소급해 최대한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리한 방식과 기준으로 지급한다. 퇴사자들은 넷마블컴퍼니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며 노사협의회의 의견과 고용노동부의 기준을 반영하여 최대한 임직원에게 유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의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사건들이 많은데, 해외 게임회사들은 어떨까?

미국 블리자드사 입구/ 블리자드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 회사에는 ‘블리자드’가 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한 번쯤 들어봄 직했을 게임을 만든 회사다.

블리자드는 출퇴근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주 40시간만 업무시간을 채우면 된다. 7시에 출근에서 4시에 퇴근해도 되고, 11시에 출근해서 8시에 출근해도 된다. 할당된 시간만 채우면 주말근무나 야근을 할 필요가 없다.

블리자드 사내 업무 모습/ 블리자드

또한, 업무 환경도 자유롭다. 사내에 헬스장, 농구장 등이 갖춰져 있고, 업무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도 용인된다. 게임회사로서 게임을 하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자유를 주되 책임감을 요구하는 게 블리자드 사의 업무 환경이다. 오히려 이러는 편이 개발자의 업무 효율과 능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블리자드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2) 출시 직전이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사람도 있고 바쁠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다들 즐기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까요” 라며 “어떤 조건을 줘도 (다른 회사로)가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지금 생활, 회사 모두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회사에서도 실적과 압박보다는 개발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 임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블리자드의 업무 환경을 보고 “창조하는 기업과 짜내는 기업의 차이…”라며 부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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