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사회 공헌 영상 ‘지구별 여행’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들. /송미영 기자

[박효심 기자] 지난 7일 오후 3시 전남 곡성군 옥과면 전남과학대 안에 자리한 전남과학대지역아동센터.

이 센터로 초등학교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센터에 들어선다. 낯선 강사들과 마주치자 “안녕하세요, 누구세요”라며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반긴다.

잠시 소란스럽던 친구들은 이내 자리에 앉고, 강사가 이끄는 대로 마니킹 게임에 몰입한다. 60초 동안 모두 움직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웃음에, 눈 깜박임에 친구들에게 탈락 명령이 떨어지고…. 5명만이 성공. 강사는 약소한 상품을 나눠주고, 이 여세를 몰아 사회 공헌 교육에 들어간다.

사회 공헌은 무엇이며 누가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애니메이션과 하나투어의 ‘지구별 여행’ 동영상을 시청하자 사뭇 진지한 태도가 된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에 집중하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등 세 종류의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질문하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수줍게 웃는다.

강의 후 활동 시간

저학년은 ‘맛있는 샐러드 빵 만들기’를 하며 존중, 배려, 나눔에 대해 배웠다.

송미영 강사가 샐러드 빵 재료인 오이, 양파, 당근, 감자를 보여주며 “모양과 색깔, 맛은 다 달라도 모두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필요한 재료들이다. 이것들을 버무려 소를 만들 때 맛있는 샐러드 빵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몸이 불편한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나 건강한 나나 모두 똑같은 친구들이고 각자 소임을 다할 때 조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네”라고 다짐하듯 씩씩하게 대답한다.

이어 강사의 지도에 따라 고사리손을 모아 함께 재료를 버무려 만든 소를 빵에 넣어 맛있는 샐러드 빵을 만들었다. 하나는 친구들과 즐겁게 간식으로 먹고, 하나는 집으로 들고 가 가족과 함께 나눠 먹는다며 정성껏 포장했다.

‘내 이야기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내 꿈 만들기’를 수강하고자 다른 교실로 이동한 고학년 친구들.

쓰기 전 박효심 강사로부터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과 사례도 들었건만 친구들은 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듯 처음에는 연필과 종이만 만지작만지작.

“친구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조금이라도 특별히 관심 가진 것이 있다면”, “친구에게 꿈이 있다면 뭐고 어떤 이유에서 그런 꿈을 꾸게 됐나”, “친구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있나”,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강사의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친구들은 진지한 모습이 되어 입에 물었던 연필을 손에 들고 종이에 끄적이기 시작한다. 몇몇은 프로필을 작성하듯이 간단하게 썼지만, 대부분 친구는 짧지만 제법 문장을 갖춰 썼다.

옥과초교 6학년 김기영군은 “도둑을 잡는 멋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 정의로운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할 거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썼다. 5학년 이세아양은 ‘꿈빛 파티시엘’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빵사가 되어 돈도 벌고 자신과 같이 빵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나누기도 하고 싶다고 썼다. 이밖에도 통일에 관한 시를 써서 상을 받은 계기로 시에 관심이 생겼다며 책 읽기와 시 쓰기를 계속해서 시인이 되고 싶다는 친구, 공부를 못해 걱정이긴 하지만 귀여운 사촌 동생 같은 아기들을 치료해주는 소아과 의사가 꼭 되고 싶다는 친구 등등 자신만의 재능과 꿈 이야기를 자기소개서 안에 담았다.

손효정 교사는 “전남과학대지역아동센터는 농촌 지역에 위치한 센터로 오는 친구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는 상황이라서, 지원 없이는 체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는 데 사회 공헌 교육을 통해 요리 체험도 하고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꿈을 찾을 기회를 갖게 해줘서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고맙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 시청도 감동적이었는데, 하나투어의 ‘지구별 여행’을 인상 깊게 봤다”라며 “소외 계층들도 해외에 나가 다른 나라 체험을 하고, 특히 위기 청소년들이 더 안 좋은 환경인 나라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며 힐링하고 뭔가 꿈꿀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 혜택들이 농촌 지역 지역아동센터에도 미쳤으면 하고, 나아가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교육을 마친 친구들은 센터 식구들 모두와 9일 용인에서 열리는 ‘희망씨앗 다문화축구 대회’ 참가를 위해 축구 연습을 하러 간다며 가을을 알리는 교정의 고운 단풍처럼 화사한 웃음을 머금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여러 기관에서의 도움의 손길로 그들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들이 더해지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