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가에서는 워라밸 열풍이 불고 있다. 워라밸이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많은 직장인이 직장을 고를 때의 기준이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2시간 휴가제’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9일 유통 업계 최초로 ‘2시간 휴가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하루 근무 시간 8시간 중 2시간을 휴가로 쓰면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차감하는 방식의 휴가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퇴근 시간이 늦는 매장 근무 직원이 많은 현대백화점과 여성 인력이 전체의 72%를 차지하는 한섬에 먼저 적용하기로 하였다. 현대백화점은 퇴근 시간에만 2시간 휴가를 쓸 수 있지만 한섬의 경우에는 임산부나 자녀가 있는 여성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에 한해 2시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적용하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이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제도로 그룹 내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거나 자기 계발에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기업·우리은행의 ‘PC-OFF제’
항상 야근이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은행계에서도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을 증명하는 것 중 하나가 ‘PC-OFF제’다.

‘PC-OFF제’란 지정 시간이 되면 본점과 지점에 있는 모든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제도다. 기업은행은 수요일에는 오후 6시, 다른 요일에는 오후 7시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고 있다. 컴퓨터가 꺼져 일할 수 없게 되자 자연히 기업은행 직원의 퇴근 시간은 당겨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기업은행의 평균 퇴근 시간은 밤 9시 12분이었지만 지난해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42분으로 2시간 넘게 당겨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12일 유연근무제에 맞추기 위해 ‘PC-OFF제’를 도입하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유연 근무제를 야심 차게 도입하였지만 기존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였다. 기존 시스템은 유연 근무제 도입 이전의 근무 체계인 오전 9시~오후 7시를 기반을 두고 있어 오후 7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져 유연 근무제를 적용하기 힘들었다.

이번에 우리은행에 새로 도입하는 ‘PC-OFF제’는 우리은행의 유연 근무제에 맞도록 다양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게 하고, 또한 장시간 근로 관행을 뜯어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의 ‘사내방송’이 던지는 메시지
한화는 타사와 다르게 제도보다는 사내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하였다. 한화가 하였던 노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텀업(BOTTOM-UP)’이다.

사실 한화도 정시 퇴근을 위한 제도를 많이 마련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가 아닌, 밑에서 이루어지는 바텀업 방식을 통해 제도를 조금씩 수정하기 시작하였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현재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