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술이 사회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 평가 역시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였는지에 대한 지표와 그것을 보고하는 것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인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제시하는 지표들을 참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점점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업활동을 다른 사회 주체들과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매년, 혹은 정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기업들에서는 수많은 데이터, 지표, 차트 들을 발표하면서 GRI에서 제시하는 기준들을 충족시키고 있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일반인들이나 현 상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고하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시각 매체를 이용한 보고가 발전하고 있다. ‘말하는 대신 보여주라'(Show, don’t tell) 라는 인용구는 많은 발표자와 글쓴이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을 통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이나 그래프 등과 같은 시각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경영 보고 또한 다르지 않다. 다른 기업, 정부, 그리고 다른 기구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시각 매체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경영보고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시각 매체를 사용할까?

우선, ‘저속도 촬영 사진'(Time-lapse Photography)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사진 촬영 속도를 보통 빠르기보다 느리게 하여 찍은 사진이다. 저속도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보통 빠르기로 재생하면 대상의 움직임이 실제보다 빠르게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여 환경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구글어스에서는 작년 말 30년 동안 위성에서 일정 간격으로 촬영된 사진을 보고했다. 이 사진들은 기후변화가 남극의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준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오일샌드지역 주변에서 인간이 벌목한 흔적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사진 또한 발표하였다.

이 사진들은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단순히 수치만 제공하는 방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3차원 이미지도 많이 활용된다. 3차원 공간을 이용한 기술은 대표적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 (AR)이 있다. VR은 특정한 상황이나 환경을 설정한 후 그 상황이나 환경과 실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도록 하는 기술이다. 반면 AR은 실제 이미지나 환경에서 가상의 요소들이 겹쳐 보이게끔 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은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부회장 로이 테일러은 “우리는 타인의 시각 틀에 갇혀 있는 죄인이었다” 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이는 정보화 시대에서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어 자유롭게 느껴지더라도, 정보 또한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들의 틀 안에서 제공되었기 때문에 그 틀의 제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기술을 사용하면 실제로 그 환경 속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러한 틀 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렇다면 자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와 그에 대한 보고를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월 27일, 네덜란드의 수도인 헤이그에서 GRI 의 다중투자자 네트워크 (multi-stakeholder network)의 중요한 멤버들과 유엔글로벌콤팩트 (UN Global Compact) 가 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기업들의 기여 정도를 측정하고 보고하는데 정확하고 간단한 틀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본 회의에서 국제경영자단체연합(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Employers, IOE) 사무총장인 린다 크롬종 (Linda Kromjong)은 기업의 보고를 강조하며 그 보고 자료에 대한 관련성 또한 역설하였다. 크롬종은 “우리는 보고자료로 하여금 기업들에게 유용하기를 바란다. 기업들이 보고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하며,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뢰도 있는 지표가 필요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기업들로 하여금 영향력 있는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효과적인 보고가 가능해지면 기업간의 소통 (communication) 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에 SDGs 와 같은 사회적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자사의 사회적 기여를 보고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타사, 혹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 더 전달력있는 보고 방법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흐름에 맞추어 시각 매체를 이용하여 전달력을 높이는 방법 또한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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