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사회적 기업에 꽂혀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또다시 사회적 기업에 통 큰 기부를 했다.

최 회장이 주도하는 이 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열어 사회적 기업 93곳에 48억 원의 인센티브를 줬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착한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해 장기 존속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면 해당 기업이 착한 가치를 지속해서 생산하고 사회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따라 최 회장이 도입한 제도이다.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1년 단위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이날 어워드에 참석해 “한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시간이 짧아 너무 빨리 성장하다 보니 소화 못 한 문제들이 많이 생겼다”며 “특히 기업이 단지 돈을 버는 도구로만 전락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작지만 가치를 영위해내는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 있는데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기업이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평가하고 그간 사회에서 별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존재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기업은 영리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곳”이라며 “주어진 자본을 진화, 발전시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적 기업은 영리기업과 다른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안한 개념인 SPC(Social Progress Credit)를 소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만드는 가치는 영리기업이 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측정할 수 없는 다른 모습을 띠므로 평가 잣대도 재무제표 같은 것과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지 않겠느냐”며 “나도 내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 사회가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최 회장이 도입한 사회성과인센티브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은 2015년 44개에서 지난해 93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업들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도 103억 원에서 201억 원으로 증가했고, 인센티브 평가 금액도 2015년 25억 원에서 지난해 48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부터 지원받은 1기 사회적 기업의 매출액도 2015년 740억 원에서 지난해 900억 원으로 늘었다. 이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도 기업당 평균 2.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자리 창출 관련 사회적 가치는 2015년 60억4000만 원(1,117명)에서 지난해 84억1000만 원(1,36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부케어가 지난해 이 회사의 전체 인력(161명)보다 더 많은 190명을 신규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20일 진행된 어워드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어워드와 함께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토크 콘서트와 학술좌담회도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에 패널로 참여한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조금 더 쉬워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R&D)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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